또한, 보호해야 할 당산나무(보호수)에 전깃줄이 감겨있어서 미관을 해칠뿐더러, 전자파로 인해 노거수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월출산을 향하여 바라본 정자 왼쪽의 소나무 두 그루는 약 400여 년 되었다고 하는데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아 정부의 노거수 보호 정책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모정마을 언덕에는 주민들이 신목(神木)으로 모셔오던 500여 년 된 벼락 맞은 이팝나무가 있는데, 주민들은 10여 년 전 영암군청에 마을 소유인 이 이팝나무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보호수 지정을 요청했지만 반려당했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이 줄자로 크기를 잰 뒤 보호수가 되기는 규정상 둘레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호수 지정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문화적 보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규정에 앞서 자치단체장인 군수가 재량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군의회와 협력하여 근거 조례를 제정하든지 해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두 기관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모정마을 주민 김청오(가명: 남/60세)는 "원풍정 정자에 조명공사를 했다고 말은 들었는데, 취재를 온 기자님의 지적 사항을 듣고 보니 마을 문화재 보호에 대해 소홀했다는 마음이 든다". "보호수 뿌리에 설치된 조명기구를 이동하고 나무에 감겨진 전깃줄도 내리는 등 관계당국에서 빠른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풍정(願豊亭)은 1934년 일제 강점기 때 김권수와 마을 주민들에 의해 마을 동쪽 호수 옆 언덕에 자치공간으로 건립된 최초의 정자라고 알려졌으며, 12개의 기둥마다 주변 풍광을 읊은 원풍정 12경인 주련(柱聯)이 걸려 있다. <저작권자 ⓒ 전남자치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