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치일보

영암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수(保護樹), 문화생태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방안 시급하다

전남자치일보 | 기사입력 2024/01/19 [01:58]

영암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수(保護樹), 문화생태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방안 시급하다

전남자치일보 | 입력 : 2024/01/19 [01:58]

▲ 김 성 후 (金成厚) 전남자치일보 회장

 

-약력-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졸업(경제학 학사)

미국 University of North Texas 경제학 석사

미국 Oklahoma State University 경제학 박사 

 

(前)전남도청 중기재정계획, 관광객전문식당 심사위원회 및 기타 다수 위원회 위원 

   한국해양관광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역임

   무등일보 및 광주매일신문사 경제칼럼 집필진

   전남매일 관광칼럼, 아프리카기행 집필진

   전남매일 편집자문위원회 위원 

   (사)소비자시민모임 광주지부 운영위원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동신대학교 경제학과, 관광학과 교수

(現)국제문화창작연구회 회장

   세종문화경제원 대표이사

   전남자치일보 회장

 

▲ 영암 월곡리(靈岩 月谷里) 느티나무=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747-2번지, 느티나무= 1982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314㎡이고, 수량은 1그루, 추정수령은 500년이다. 지정사유는 노거수이며, 국가와 개인이 소유 및 관리한다. 나무높이 21m, 가슴높이 줄기둘레 7.0m, 뿌리목 줄기둘레 9.8m, 가지밑 줄기높이 3.5m, 가지퍼짐은 동쪽 13.5m, 서쪽 15m, 남쪽 14.5m, 북쪽 15.3m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부락은 영암 일대에서 형성되었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구림마을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수천년 전부터 모여서 산 전통적인 마을에서는 거대한 나무가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하거나 동네 입구에서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영암에도 오래된 자연부락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거수를 보유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서호면 엄길리에는 ‘천년수’라고 불리는 800살이 넘는 보호수 느티나무도 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산림청에 의해 보호수 지정된 나무의 숫자는 13,859그루나 된다. 그 가운데 전라남도는 4,105본을 보유하여 거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보았을 때 전라남도는 보호수의 고장이라고 할 만하다. 압도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특히 2위인 경상북도는 2,022그루로서 전남의 절반에 불과하므로 전남의 점유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직도 ‘보호수’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호수’에 대한 용어가 생태관광과 녹색관광의 발전과 더불어 상당히 많이 알려지고 있는 편이다. 보호수는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천연기념물이나 광역시도에서 관리하는 지방기념물 이외에 풍치 보존이나 학술 참고 또는 번식 등을 위하여 공식적으로 지정해서 보호하는 귀한 나무이다. 

 

▲ 영암 월곡리(靈岩 月谷里)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 무속인이 목신(木神)에게 제(祭)를 올리고 있다.

 

보호수 지정은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 가운데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나무들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거나 분류하고 있다. 명목(名木), 보목(寶木), 당산목(堂山木), 정자목(亭子木), 호안목(護岸木), 기형목(畸型木), 풍치목(風致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생물의 유전자, 종자, 자원생태계 등의 보전과 관리를 위한 목적을 지닌 보호수의 지정은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지정한다. 산림보호법 제13조 보호수의 지정·관리 및 산림보호구역의 지정·관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암군에서도 마을의 전통과 유래, 그리고 민속 등이 담겨있어 보존 가치가 있는 보호수 및 기타 수목에 대해 특별히 착안했으면 한다. 

 

그런 후에는 군내의 보호수 등에 얽힌 전설, 민담, 설화 등을 조사하고,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관된 이야기를 찾아 새롭게 문화생태관광 자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동네 주민들에게 보호수는 오랜 기간 ‘정자나무’나 ‘당산나무’라 불리며 힘든 일상생활의 쉼터로, 또는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아 왔기 때문이다. 

 

사실 보호수는 동네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하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특별하고 소중한 정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만큼 보호수는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자 상징으로서 우리 조상은 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치를 갖는 공공재 겸 환경재이다. 그리고 보호수는 주민과 지역의 자연자원 겸 전통유산으로서 우리 곁을 지켜 왔다.

 

따라서 영암의 웅대한 천연기념물, 아름다운 보호수와 정겨운 숲정이 등 수목자원의 홍보와 문화생태관광의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2021년말 기준으로 영암군에는 천연기념물 283호인 월곡리 느티나무와 118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이런 생태관광자원에 관광스토리를 입혀서 영암군도 보호수 문화생태관광 안내서 겸 관광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한다면 지역관광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보호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관광스토리텔링 사업은 광역단위로는 경상북도를 비롯하여 전국의 몇 군데 시군지역에서도 이미 시행되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나주시와 순천시에서 보호수에 관광스토리텔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년전 텔레비전의 인기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골 마을의 도로 공사로 인해 수백 년 된 보호수가 제거될 상황에 처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인 보호수를 소송을 통해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타로서 유명해졌지만, 정작 더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의 소재였던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의 보호수 팽나무였다. 드라마가 뜨자 유명세에 근거하여 전국에서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런 팬덤에 근거하여 이 팽나무는 드라마틱하게 2022년 8월에 문화재청에 의하여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되었다.

 

▲ 지난해 10월 18일 영암군 서호면 엄길마을의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황금빛 들판과 월출산의 풍경을 배경으로 들녘음악회를 열고 있다.

 

영암에는 우영우 팽나무보다 일찌감치 천연기념물 283호로 지정된 장대한 느티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한 때, 호남과 제주에서 유일한 느티나무 천연기념물의 위상을 점한 적도 있었다. 이 나무는 500년 이상의 수령인데 수고 21m에 흉고 둘레 7m로서 웅장하기 이를 데 없어, 지나는 사람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잡아당긴다.

 

이 느티나무는 신목으로 추앙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참배객들로 일년내내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사실, 이 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도 해 왔으며 나무에게 불경한 행위를 한 사람은 재앙을 받은 이야기마저 심심찮게 돌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는 이 나무를 중심으로 풍악놀이를 했었고 명절 때마다 나무에 금줄을 치고 제물을 바치며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근처에는 월출산의 굿당도 있어 신령스런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있으며, 남자 참배객과 젊은 여성 참배객도 수시로 찾고 있으니 스토리개발과 더불어 문화생태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나무를 포함한 보호수 생태관광 탐방로를 지정하여 탐방객과 관광객을 유치에 적극 나서면 입소문을 타고 몰려드는 참배객 이외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라, ‘보호수 순례길’, 또는 ‘나무 순례길’이라는 학계의 아이디어를 구현한다면, 실천적인 관광마케팅으로서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보호수는 한 고을의 상징이며,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월곡리 느티나무도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단합과 문화생활의 중심 역할을 해 왔으므로 관광 콘텐츠를  잘 개발한다면, 생태관광(eco-tourism)과 녹색관광(green tourism)의 구심점 역할을 할수 있다.

 

영암군도 대표적인 수목관광자원인 월곡리 천연기념물 느티나무 등을 중심으로 보호수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마케팅 노력을 기울인다면, 개별관광객(FIT)은 물론 단체관광객까지 대거 몰려들어 지역관광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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